8/13/2005
천국의 열쇠는 독서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읽었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A. J. 크로닌의 또 다른 유명한 책은 "성채"인데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비슷한 시기에 읽은 같은 저자의 두 책중 하나는 줄거리 조차 기억 안나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선명한 것은 "천국의 열쇠"란 책이 나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때문이다.
내가 한국에서 교회 열심히 다닐때 청년들끼리 돌려읽던 책이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나만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자.
한 신부가 중국으로 선교가서 전염병에 걸린 중국인들을 돌본다. 그리고 거기서 일생을 바친다.
단순히 자기의 일생을 희생하고 신의 뜻을 실천하고자한 신부의 일생을 그린 감동 드라마일까?
나에게 충격을 준 장면은...
전염병이 발생하여 수녀들과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의사인 신부의 친구도 같이 와서 같이 환자를 돌본다. 그 친구는 신자가 아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전염병에 걸려서 죽게되는데, 신부는 친구에서 천국에 가기위해 죽기 전에 고해성사를 하라고 권했다. 그런데 친구는 끝까지 거부하고 죽는다.
그러자 신부는 그 친구는 천국에 있다고 말한다. 옆에서 듣고있던 수녀가 반발한다. 어떻게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천국에 가냐고...
그렇다. 로마서에 의하면 천국에 갈수있는 유일한길은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거다.
이 신부의 모습이 현 카톨릭교회의 모습이고 수녀의 모습이 한국 개신교의 모습이다.
책 제목도 "천국의 열쇠"이다. 책 제목만 봐도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부분이다.
온갓 못된 짓만 일삼는 목사, 장로가 단지 예수를 믿는다는 것만으로 천국에 간다면 하나님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반대로 알라신의 뜻을 따라 평생을 바쳐 착한 일을 해온 이슬람 신자가 지옥에 간다면...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건 성경을 글자그대로 믿어야했던 사람들을 몇백년동안 고민하게 한 아이러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등장한게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연옥"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이 신부는 나중에 부처님,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한다. 연에 써서 날렸던가? 가물가물...
지금 카톨릭의 모습은 종교다원주의다. 개신교 목사가 공식적으로 이런 주장을 하면 교계에서 파문당한다. 실제로 몇명 파문당했다는 기사를 봤다.
나는 카톨릭의 영향을 받기 전에도 종교다원주의자였다. 기독교토론방에서 이런 논리를 폈다가 개떼같이 달려드는 공격을 받았고, 심지어는 "적그리스도"라는 말까지 들었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조금이라도 문제의 대상이 되면 사람들은 생각하는 법을 잊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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